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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칼럼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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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닥터 조 작성일09-02-03 00:00 조회1,6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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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대학에 들어 가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소설중의 제목이 "뿌리" 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알렉스 헤일리라는 흑인 작가가
쓴 미국 흑인들의 뿌리 찾기가 그 내용이었지요. 사람은 어차피 자신의 조상의
피를 물려 받게 되니 피부 색이나 모습이 부모의 어느 한 구석을 닮게 되어 있지
요. 그래서 보통의 경우에는 일견 보아도 누구의 자식인지 쉽게 알아 낼 수 있지
요. 또 자기 자식이 사랑스러운 것은 자신의 모습을 이 세상 어느 누구 보다도
닮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얼마 전 어느 어머니가 다 큰 딸을 데리고 진료실을 찾았습니다. 딸의 코가 낮아
서 코 성형수술을 받고 싶다는 것이었지요. 상담을 마치고 수술 예약을 한 이후
에 그 어머니는 딸에게 잠깐 밖에 나가 있으라고 하시더니, 자신을 기억하지 못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약 이십년전 처녀때 저에게 코 성형 수술을 받
았던 사람이라고 수술후 시집가서 잘 살고 있었는데, 자신의 딸이 수술 전 자신
의 코 모양과 비슷하여서 이번에 대학에 입학하는데 학교 가기전에 수술을 받
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처럼 수술한 표시가 나지 않게 자연스러
운 모습의 코를 부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딸은 엄마가 코 성형 수술을
했는지 모른다는 말도 덧붙였지요. 어떤 성형 수술이나 마찬가지 이겠지만 성
형 수술은 자연스러워야 하고 그래서 수술후 표시가 나지 않는 것이 잘 된 성형
수술이겠지요. 특히 코 수술은 수술후 주위 사람들이 잘 알아 보지 못하게 그래
서 주위 사람들이 요즈음 화장이 바뀌었니 하고 물어 올 정도가 좋습니다. 그래
서 제가 코 성형 수술을 한 분들중 삼분의 이 이상은 수술을 한 저도 나중에 잘
알아 보지 못합니다. 이십년 넘게 성형 수술을 하다 보니, 이렇게 대를 이어서
수술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요즈음은 예전과 달라서 성형외과 의사
가 많기도한데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도 저를 찾아 주시니 저로서는 고
마운 일이지요. 그러나 한 편으로는 나이가 들어 가고 있음을 느낍답니다.
이것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성형외과 의사들이 나이가 들어감을 느끼는 한 포
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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