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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칼럼

눈이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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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닥터 조 작성일08-01-22 00:00 조회1,6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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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 밖으로 오늘은 하루 종일 눈이 내립니다.
하루 종일 내리는 눈을 진료 중간중간에 문득문득 쳐다 봅니다.
요즈음 태안 반도의 원유 유출로 그 지역은 원유로 인한 오염으로 생태계
가 파괴되고, 그 곳에서 자연이 주는 여러 것들로 생계를 꾸려 가던 지역민
들이 앞으로 살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모습들을 자주 대하게 됩니
다.
요즈음은 성형외과가 환자가 많이 몰리는 대목이라고 매스컴에서 한껏 목청
을 돋구고 있지요. 맞습니다. 성형외과의 일년중 가장 바쁜 시기이지요.
성형외과에 오셔서 성형 수술을 원하시는 분들은 밖으로 나타나는 주름, 어
두움, 모자람 등등도 있지만, 마음에도 그런 주름, 어두움, 모자람이 있다
고 생각합니다. 아니 어느 의미에서는 마음의 그런 것들이 밖으로 표출되
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일지 모르겠습니다.
밖에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쳐다보며,
이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선물이 태안 지역의 근심으로 가득찬 지역 주민들
의 마음을, 성형 수술이라는 방법을 통해 자신의 마음에 가득찬 주름, 어두
움을 없애 보려는 사람들의 마음에 하얀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군요.
이 세상 살면서 내 주위가 어려움이라는 진한 그늘이 잔뜩 내려져 있어도,
주위를 둘러 보면 항상 그런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있었
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태안 반도 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이나 성형 수술
을 받으시는 분들에게도 그렇게 마음이 편해지는 마음의 한 공간에 밝은 부
분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아니 이런 바램은 다른 사람들 보다는 내가 그런 마음의 공간을 찾았으면
하는 나의 간절한 바램일 것입니다.
 길이 미끄러워 불편하고, 교통이 막혀 짜증이 나더라도 이렇게 눈이 내리
는 것이 앞만 쳐다 보며 정신없이 달려오던 내 자신의 뒤도 한 번 힐끗 쳐
다 보게 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하늘에서 어지럽게 내리는 눈은 사람의
마음을 많이 흔들어 놓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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