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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칼럼

의약분업과 성형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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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닥터 조 작성일00-07-11 00:00 조회1,5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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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만 해도 우리 나라 국민들은 마음 놓고 아플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의약
분업이라는 문제 때문에 우리 나라의 많은 의사들이 진료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
다. 의사인 나도 그 때에는 차 타기도 겁이 났다. 만의 하나라도 이렇게 대다수
의 의사들이 손을 놓고 있을 때 다치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까하는 걱정이 앞섣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일반 국민들은 오죽하였으랴. 의사
의 한 사람으로 정말 죄송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듣기 좋으라 하는 이야기라 치부하지만 성형외과는 의
약분업과 상관이 없으니 의약분업이 되어도 별 상관이 없겠다 하시는 말씀을 많
이 하신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
의약분업으로 가장 경쟁이 치열해질 분야가 바로 성형외과 분야이다. 우리 나
라 의료법에는 의과대학을 나와서 의사 국가 시험에 붙으면. 그때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모든 과를(내과.일반외과. 산부인과. 소아과.성형외과...능력만 있으
면 모든 과 진료도 가능함)진료할 수 있다. 물론 의사이지만 일반인들은 의사
로 쳐 주지도 않는 인턴 과정이나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의과 대학에
서 책으로만 배운 지식에 근거해 진료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는 말이다. 일
반인들은 설마할지 모르지만 우리 나라의 실정법은 이렇다. 즉 병에 대한 어떤
경험이 없이도 모든 환자를 볼 수 있는 체계이다. 한 예를 들자면 1995년 월간
조선 신년호에 별책부록으로 "한국인의 성적표"를 출간하였는데 우리나라 해방
50년동안 각 분야가 어떻게 발전해 왔나하는 주제였다. 내가 성형외과 분야는
기고하였는데. 그때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개인 성형외과가 2000곳이 훨씬 넘는
데 그중 220명정도만이 성형외과 전문의였다. 그 나머지는 성형외과 수련을 받
지 않고 나름대로 성형외과를 진료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폐단을 미국에서는
자신이 전문의가 아닌 사람이 그 분야를 진료할 시에는 의사 보험료가 매우 많
아지기 때문에 마음대로 자신의 전문 분야 이외의 분야를 진료할 수 없게 제도
적으로 막고 있는 것이다. 즉 한국의 현실은 돌팔이들을 제외하더라도 성형수술
을 받으려고 진료과목 성형외과라 쓰여진 병원을 찾았을 때. 약 10%에서만 성형
외과 전문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비전문의들이 성형외과 분야
를 쉽게 덤벼드는 이유는 일단은 쉽게 성형수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일 것이
고. 성형외과는 수술 테크닉보다 광고만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일 것이
다. 그렇기에 요즈음 의약분업으로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수입이 많이 줄어들
게 되는 의사들이 성형수술을 겸하려하고 있다. 그래서 성형수술 테크닉을. 레
이저 테크닉을 가르켜 달라는 부탁들을 많이 해 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이후의 결과는 매우 분명하다. 먼저 환자들이 많이 헷갈리게 된다. 너도나
도 성형수술을 한다고 하니 어느 병원을 선택해야 옳을지 판단이 흐려지게 될
것이다. 또한 경험이 많지 않은 의사들이 마구 성형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수술
후 발생하는 휴유증도 크게 증가하리라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지금의 상태는 앞으로 다가올 혼란함을 무덤덤하게 기다리는 그런 상황은 아닌
지. 마치 성형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들이나 성형수술을 하는 의사들이나 마치 급
류에 떠내려 가는 배 안에서 아우성치는 그런 형상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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