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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칼럼

새 가슴 참새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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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닥터 조 작성일11-10-06 14:17 조회1,9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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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새가슴 이라는 말을 자주 쓰기도 하고 듣기도 합니다. 통 크지 못하게 쪼잔한 행동을
보일 때 자주 사용되지요. 보통 가까운 친구들 사이에 내기를 하거나 약을 올리려는 경우에
사용되는 것이 보통이지요.
저는 자주 점심 식사 이후에 혼자서 소화도 시키고 간단한 걷기 운동을 위해서 병원 근처의
공원을 걷습니다. 그런데 오늘 뿐 아니라 요즈음 부쩍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오늘도 또 그랬
습니다. 저나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도 참새들은 날아가지 않고 먹이를 쪼는 일에 정신이
없습니다. 예전에 참새들은 멀리서 부시럭 소리만 나도 멀리 날아가 버렸는데 말입니다.
우리는 가끔 뭐뭐 답다 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런 말에 비춰 보면 요즈음 참새는 참새답지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오랬동안의 학습 효과로 인해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들을 해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요즈음처럼 사람이 다가와도 날아가지 않는 것인지 모릅니다. 요즈음 퓨젼이 대세인 시대를 살고 있으니 어느 한 가지만의 색채를 내는 것이
구시대적이고 고리타분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퓨젼 시대를 살고 있어도
자기 고유의 무엇은 간직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모든 관계에 있어 적당한 긴장감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참새들도 사람이
가까이 다가 서면 긴장해서 날아가는 몸짓도 필요하리라는 생각입니다. 아주 간혹은 그렇게
둔해진 참새들을 잡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니까요.
요즈음 참새들은 가슴이 너무 커져 버렸습니다. 새의 몸에는 정말 새 가슴이 필요한데 말입니다. 너무 커진 새 가슴이 몸 밖으로 튀어 나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또 우리가 자주 쓰는
말중의 간대기(?)가 부었다 는 말이 있는데, 새들의 간도 부었는지 모릅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요즈음 처럼 가까이 오는 사람을 무시하고 대담하게 행동할 수 있을까요?
예전에는 포장마차 메뉴에 꼭 있던 것이 참새구이 였습니다. 요즈음 포장마차를 가 본지
오래여서 그 메뉴가 없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참새들이 대담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는 참새다운 참새들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 오면 지레 겁을 먹고 날아가는 예전의 새가슴을 가진 그런 참새들 말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참새들에게 무시당하고
화풀이로 이런 글을 쓰는 네가 바로 새가슴이라고 말하지 않을까하는 기우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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