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이 없습니다.



 

원장님 칼럼

주고 받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닥터 조 작성일09-02-03 00:00 조회2,619회 댓글0건

본문



우리 집은 특별한 가훈이 없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우리 집 가훈이 뭐냐고 물어
오면 "성실"이라고 답변을 합니다. 괜히 남들이 다 만드니까 나도 따라 만들어
야 하는 것도 싫고, 사실은 내 자신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아이들에게 이것이
가훈이니 마음에 새기고 그렇게 행동하라고 말하기 쑥스러운 것이지요. 그런데
가훈 보다 아이들에게 보다 자주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Give and
Take" 이지요. 이 말은 사견이지만 여러 사람과 어울려서 살아가는데 꼭 알아
야 하며 지켜야 할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영어로 "Give and Take"라하면 마치 한 단어인 양 느껴지면서 저는 이 단
어를 대하면 내가 무언가 다른 사람에게 받았으면 나의 것을 주어야 하는 것이
사람이 살아가면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라고 느껴집니다. 그러니까 이 단어에서
는 받은 사람의 입장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고 이해를 하게 됩니다. 마치 채
무자의 입장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이것을 국어로 "주고 받기"라 표현을 하
면 떨어진 두 단어로 혹은 주고 다시 돌려 받기의 준말인양 인식이 되기도 하여
서 준 사람의 입장에서 당연히 돌려 받아야 하는 즉 채권자의 입장으로, 같은
단어인데 영어로 표기할 때 와 국어로 표현할 때 당사자가 정 반대로 바뀌어 인
식되는 것은 저만의 느낌일까요?
사람마다 하나님께 받은 재능이 다 제각각이니, 서로 상대방에게 줄 수 있는 것
이 다를 것입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은 무언가를 상대방에게 줄수도 없거
니와 만일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상대방에게 주려고 한다면 그것은 허
례이거나 숨겨진 다른 흑심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것을 받는 사람은 큰
부담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런 것을 "Give and Take"라 말하는 것은 아니겠
지요.
보통 사람들은 자기에게 유리한 기억만을 기억하려는 잠재의식이 있지요. 그래
서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주었는데 돌아 오는 것이 없는 것은 잊지 않
고 잘 기억하게 마련이고, 내가 받은 것에 대해서는 그것이 마치 당연한 양 치부
하기 쉽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내가 받고 돌려 주지 않은 것은 쉽게 잊기 마
련이죠. 저도 필남필부의 하나 이어서 인지 제 머리 속에도 저에게 그 동안 베풀
어 주셨던 셀수도 없을 만큼의 고마운 손길에 대한 감사함과 앞으로 갚아야 할
빚이 있음을 기억하기 보다는, 내 생각에는 그 상대방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
고 생각을 하는데 그에 대한 아무런 반향이 없음에 대한 서운함이 제 기억의 많
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