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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칼럼

남자들이여! 의리는 남자들만의 이야기만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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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닥터 조 작성일99-12-10 00:00 조회2,7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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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65세 무모증 할머니의 떳떳히 목욕탕에 가고 싶은 심정에 대해 이야
기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사실 무모증하면 나에게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일
이 있다.
벌써 6.7년전의 일이다.
20대 중반이 넘어 보이는 한 여성으로 부터 상담 전화가 걸려 왔다. 차분하면서
도 진지하게 그러면서도 조심스럽게 무모증의 치료 방법에 대해 문의를 했다.
모든 답변을 들은후 자신의 전화를 한 사연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사실은 자신
이 겪고 있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매우 친한 친구의 사연이란다. 자신에게는 둘
도 없는 친한 여자 친구가 있는데. 2년전 그 친구는 결혼을 한 적이 있고 무모
증이라는 이유 하나로 신혼 여행을 간 첫날 남편이 된 사람으로 부터 재수가 없
다는 소리를 들으며 갈라섰단다. 그렇게하여 "하룻동안의 결혼 생활"은 막을 내
렸단다. 그 후 고민하며 실의에 빠져 살아가고 있던중 그 친구에게 사랑하는 남
자가 생기게 되었고. 그 사귐이 깊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결혼이야기가 나오게 되
면서 부터 점차 잊혀져 가던 악몽이 다시 떠올라 최근에는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단다. 병원을 찾자는 말에도 혹시 병원에 가서도 의사로 부
터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지나 않을까 하여 병원 가기도 꺼린
다고 했다. 그래서 그 친구가 대신 전화로 상담을 하게 되었단다. 그후 이어진
말은 그 당시 나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혹시 가능하면 제 머리카락으로 제 친구의 무모증을 치료할 수 있을까요? 내
친구는 머리숫도 적고 아픈 것을 잘 참지도 못하거든요"
물론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을 이용하여 수술을 할 수는 없다. 그후 그 친구는
무모증으로 고민하는 친구를 설득하여 수술을 받았고. 수술후 얼마 지난후 앞으
로 결혼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했던가. 만일 그
수술 받았던 친구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었으면 그 의리의 여장부 친구가 어떤
문의 전화라도 있었을텐데.......
남자들이여! 의리라는 말은 남자들만의 이야기만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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