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남긴다는 것
페이지 정보
작성자 닥터 조 작성일09-02-02 00:00 조회2,585회 댓글0건본문
나이가 드는 것일까요?
옆 방에 가서 무엇을 해야지 하면서, 옆 방으로 가서는 내가 왜 이 방으로 왔는
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지경인데 몇 시간 전에, 몇 일 전에,
몇 달 전에, 몇 년 전에 내가 무슨 계획을, 무슨 생각을, 무슨 모임을, 특별한 무
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하려 한다는 것은 무모한 시도이겠지요.
후회스러운 일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왜 나의 지나온 흔적들을 기록해 놓치 않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그나마 일부 남겨 놓았던 기록들을 제대로 보관해 놓치 않았다는 것
입니다. 또 다음은 일부 보관되어 있던 기록들도 왜 그렇게 쉽게 내팽개쳐 쓰레
기통으로 버렸냐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까운 것이 있습니다. 막내 아
들이 중학생이 되면서 멀리 떨어져 생활하게 되어서 거의 매일 이메일로 대화
를 하였는데, 그것들을 인쇄해 놓치도 저장해 놓치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아
이와 처음으로 떨어져 지내게 되면서 아빠로서, 친구로서, 어떨 때에는 같은 사
나이로서 그 날 그 날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귀중한 기록인데 말입
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인쇄해 놓은 것이 지금부터 삼년치는 되는 것 같습
니다. 사 년 이상의 기록이 허공 속으로 사라져 버린 뒤에 말입니다.
저는 큰 어려움이 없어 특별한 고민거리가 없을 때에는 글을 써 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즐거운 기억들도 기록으로 남겨 놓으면 나중에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사람이 가벼워서 즐거울 때에는 모두다 내가 잘 나서
그런 줄 알고 우쭐대고, 또 계속해서 그렇게 잘 나갈 줄 알고 마음이 붕붕 떠 다
녀서 기록을 남기려는 생각조차 없었지요. 그러나 일이 마음 먹은대로 잘 되지
않고, 언잖고, 힘이 들 때에는 어김없이 어렵다고, 힘들다고, 인생이 이렇게 힘
든 길인데 왜 내 허락도 받지 않고 세상에 보내셨나요 하며 하나님에게 대들기
도 하면서 온갖 고통은 나 혼자 짊어진 얼굴을 하고는 주저리주저리 메모해 놓
았지요. 그런데 이런 기록 조차도 나중에 마음이 비교적 편해졌을 때에 들쳐 보
고는 내 자신의 그 당시 모습이 부끄럽고 창피해서 그것들을 슬그머니 찢어서
버리곤 하였지요. 그 때 그렇게 부끄럽고 창피한 모습이 실제 제 모습인것을.
그런 나의 모습을 인정하기 싫었던 것이 솔직한 말이겠지요. 또 혹시나 다른 누
군가가 나의 이런 모습을 알아 버릴까봐 근거를 남기기 싫었던 것이겠지요.
요즈음은 가끔씩 저의 현재 심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달에 무슨 일
이 있었는지 달력에 메모해 놓았다가 그것을 한 달치씩 간단한 소회와 함께 정
리해 놓고 있습니다. 이렇게한지 두 해가 지났습니다. 이런 기록들을 가끔 들추
어 보면서 적어도 지난 이 년 동안의 나의 지나온 길과 생각들을 반추할 수 있
습니다. 소가 음식물을 되새김 해서 소화를 시키듯, 사람도 자신의 지나온 흔적
들을 가끔씩 뒤돌아 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올해가 "소의 해" 이어서 일까요?
옆 방에 가서 무엇을 해야지 하면서, 옆 방으로 가서는 내가 왜 이 방으로 왔는
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지경인데 몇 시간 전에, 몇 일 전에,
몇 달 전에, 몇 년 전에 내가 무슨 계획을, 무슨 생각을, 무슨 모임을, 특별한 무
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하려 한다는 것은 무모한 시도이겠지요.
후회스러운 일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왜 나의 지나온 흔적들을 기록해 놓치 않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그나마 일부 남겨 놓았던 기록들을 제대로 보관해 놓치 않았다는 것
입니다. 또 다음은 일부 보관되어 있던 기록들도 왜 그렇게 쉽게 내팽개쳐 쓰레
기통으로 버렸냐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까운 것이 있습니다. 막내 아
들이 중학생이 되면서 멀리 떨어져 생활하게 되어서 거의 매일 이메일로 대화
를 하였는데, 그것들을 인쇄해 놓치도 저장해 놓치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아
이와 처음으로 떨어져 지내게 되면서 아빠로서, 친구로서, 어떨 때에는 같은 사
나이로서 그 날 그 날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귀중한 기록인데 말입
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인쇄해 놓은 것이 지금부터 삼년치는 되는 것 같습
니다. 사 년 이상의 기록이 허공 속으로 사라져 버린 뒤에 말입니다.
저는 큰 어려움이 없어 특별한 고민거리가 없을 때에는 글을 써 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즐거운 기억들도 기록으로 남겨 놓으면 나중에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사람이 가벼워서 즐거울 때에는 모두다 내가 잘 나서
그런 줄 알고 우쭐대고, 또 계속해서 그렇게 잘 나갈 줄 알고 마음이 붕붕 떠 다
녀서 기록을 남기려는 생각조차 없었지요. 그러나 일이 마음 먹은대로 잘 되지
않고, 언잖고, 힘이 들 때에는 어김없이 어렵다고, 힘들다고, 인생이 이렇게 힘
든 길인데 왜 내 허락도 받지 않고 세상에 보내셨나요 하며 하나님에게 대들기
도 하면서 온갖 고통은 나 혼자 짊어진 얼굴을 하고는 주저리주저리 메모해 놓
았지요. 그런데 이런 기록 조차도 나중에 마음이 비교적 편해졌을 때에 들쳐 보
고는 내 자신의 그 당시 모습이 부끄럽고 창피해서 그것들을 슬그머니 찢어서
버리곤 하였지요. 그 때 그렇게 부끄럽고 창피한 모습이 실제 제 모습인것을.
그런 나의 모습을 인정하기 싫었던 것이 솔직한 말이겠지요. 또 혹시나 다른 누
군가가 나의 이런 모습을 알아 버릴까봐 근거를 남기기 싫었던 것이겠지요.
요즈음은 가끔씩 저의 현재 심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달에 무슨 일
이 있었는지 달력에 메모해 놓았다가 그것을 한 달치씩 간단한 소회와 함께 정
리해 놓고 있습니다. 이렇게한지 두 해가 지났습니다. 이런 기록들을 가끔 들추
어 보면서 적어도 지난 이 년 동안의 나의 지나온 길과 생각들을 반추할 수 있
습니다. 소가 음식물을 되새김 해서 소화를 시키듯, 사람도 자신의 지나온 흔적
들을 가끔씩 뒤돌아 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올해가 "소의 해" 이어서 일까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