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이 없습니다.



 

원장님 칼럼

병원을 한 번 둘러보세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닥터 조 작성일08-10-09 00:00 조회2,597회 댓글0건

본문



어제는 오랜만에 친구 전화를 받았습니다.
부부 치과 의사로 개업을 잘 하고 있는 친구이지요.
서울에서 좀 떨어진 지역에 개업을 하고 있어 만 날 기회가 별로 없었지요.
후배 치과 의사가 뇌에 어떤 질환이 발견되었는데, 그 병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
어 전화를 한 것이지요. 그러다가 부인 이야기가 나왔는데, 2년 전에 유방암에
걸려서 수술을 했고, 수술후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하였는데도 재발이 되
어서 재수술을 하였다고 하였지요. 아무 일 없이 평온하게 정말 "잘 먹고 잘 사
는" 줄만 알았는데 ..........
주위를 둘러 보면 모두 아무 일 없이 잘 살아가고 있는 듯 보여도, 막상 이렇듯
예기치 못했던 병마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을 쉽게 볼 수 있지요. 그리고 본인
은 건강하더라도 가족중 누군가가 병으로 힘든 일을 겪게 되면 그 개인의 일이
아니라 가족의 공동 짐이 되어 버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가족이란 모름지
기 어려울 때 힘든 짐을 함께 나누어 지는 것이겠지요. 건강할 때에는 건강한 모
습을 당연한 것으로 치부해 버리기에, 건강의 고마움은 잊고 살게 마련이지요.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고마움에 넘쳐서 기쁘게 지내기 보다는, 남들
과 비교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있는데 자신에게 모자란 여러 가지 것들에 대
해 만족치 못하고 욕심을 부리면서 짜증스럽게 살아가는 것이 저를 포함한 많
은 사람들의 사는 모습일 것입니다.
우리 같은 의사들은 직장이 병원이어서 매일 병원을 오게 되는데, 매일 넘쳐나
는 환자들을 대하면서도 정작 우리 자신들의 건강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함은 찾
아 보기 어렵고, 마치 의사들은 아프지 않고 평생 치료만 하는 역할이 주어진 배
우처럼 건강한 것이 당연한 일인양 여기며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상에 아프고 싶어서 아픈 사람이 있을 수 없듯이, 또한 아프지 않
을 권리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도 없겠지요.
하루하루를 살아가다가 무료하거나 짜증이 날 때, 병원을 한 번 찾아 보면 어떨
까요? 병원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는 많은 분들을 보면서 자신의 현재 역할이 환
자 역할이 아님을 감사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또한 건강할 때 자신의 건강을 잘
지켜야 하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