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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칼럼

엄마가 해주는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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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닥터 조 작성일13-06-10 14:38 조회2,9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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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방송이 많아져서인지 TV 채널을 돌리다보면 쉽게 대하는 프로그램이
맛집에 대한 방송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소개되는 맛집도 맛집 나름이라 별로 맛이 없는
식당이 많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맛집 프로그램을
시청하면 꼭 연락처를 알아 두었다가 시간을 내서 먼 길 마다않고 찾아 가곤
했습니다. 그렇게 찾아갔던 맛집은 기억해 내기 어려울 정도로 많았습니다.
그런데 맛집이라 방송되었던 식당에서 정말 맛있는 음식을 접하면서 새로운 맛집을 알아낸
즐거움을 안고 집으로 돌아 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사실 그렇지 않고 실망해서 집으로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는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아직껏 방송에서 접한 맛집에
대한 연락처는 여전히 계속 모아 오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가 보고 싶은 식당의 목록에
남겨 두고 싶기 때문입니다. 가끔씩은 정말 맛있는 집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맛집 프로그램의 틀은 어떻게 그렇게 비슷한지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식당에 가득찬 사람들을 보여주고, 뒤 이어서 맛있게 먹고 있는 사람들 인터뷰를
합니다. 그러면 한결같은 대답은 집에서 엄마가 해 주시는 맛이랍니다. 우리 나라의
모든 가정집의 엄마들은 한결같이 요리를 잘하시는 모양입니다. 사실 저희 어머니의
음식 맛은 정말 좋습니다. 그렇지만 가끔은 맛있는 식당에서 먹는 음식이 맛있을 때도
있음은 인정합니다. 또한 모든 집의 음식 레시피가 비슷한 모양입니다.
어느 지역을 가든지 타지에서 온 손님들도 음식에 대한 맛을 이야기 하라고 하면 한결
같이 엄마의 손맛을 외쳐대니 말입니다. 우리 나라같이 크지 않은 나라에서도 지역별로
맛이 정말 많이 차이가 나는데 말입니다. 이런 것들을 감안하면 맛집의 음식 맛이 정말
맛이 있다기 보다는, 보통 주변의 식당에서 먹던 일상적인 맛보다는 맛이 있어서, 어릴 때
즐겨 먹어서 그리움이 되어 버린 엄마의 음식이 생각난다는 것이겠지요.
이 글을 쓰다 보니 저도 어머니가 해주시던 음식이 그리워 집니다.
저희 어머니 음식 솜씨는 정말 일품이셨습니다. 항상 맛있는 김치, 물김치, 깍뚜기.
탕수육, 돈까스, 만두, 찐빵, 저녁에 시원한 물김치에 말아 주시던 김치말이국수.
이런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제 친구중에는 우리 집에 와서 이런 음식을 먹어 보고는
나중에 음식에 관한 직업을 가지겠다고 생각하여 신라호텔의 식음료부 지배인도
했던 친구가 있었고, 이 친구가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하여 우리 아버님 칠순 잔치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하도록 주선하면서 이런 사실을 그 날 오셨던 분들에게 이야기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런 즐거운 생각을 하니 입안에 침이 한가득 고이면서, 오래 전의 아스라한 기억들이
몸 구석 구석에서 아지랭이처럼 몽글몽글 피어납니다.
우리 어머니의 깍뚜기 맛은 정말 일품입니다. 그릇에 밥을 담고 깍뚜기를 둠뿍 넣고
약간은 진득한 깍뚜기 국물을 함께 넣은후 참기름과 깨를 솔솔 뿌린후 잘 비벼서
먹고 싶습니다. 그 어릴 때 먹던 그리운 맛을 오늘 맛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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